(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참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공공성이 높고 경제적 영향이 큰 금융지주사의 경우 국민연금이 1대주주 역할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히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시 국민연금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 이사장은 우리금융에 대해 국민주 방식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21일 “우리금융 뿐만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의 입장에서 수익적 가치가 있다면 모든 부분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현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 중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주체가 국민연금이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8월 예금보험공사가 실시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의 가장 유력한 투자자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때문에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사실상 우리금융을 인수할 국내외 주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민영화는 결국 정부참여라는 인식이 강한데다가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는 국민주 매각 방식 역시 금융당국의 반대 입장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의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문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현재 우리금융지주 4.69%의 지분율을 보유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민영화에 참여할 경우 우리금융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매각절차가 진행될 당시 우리카드 분사 등 주요 경영전략을 사실상 ‘정지’했던 선례가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의사를 적극타진하며 천명한 ‘비은행 부문 강화’전략이 국민연금의 민영화 참여시 조정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앞서 전 이사장이 지난 5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긍정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지분 보유회사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그간 행보를 볼 때 경영전략에 적극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민주에 의한 민영화 여부를 떠나 국민연금이 참여할 경우 8월의 매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